누구나 어렸을 때 부모님이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 아기, 또는 도리도리 짝짜꿍…’ 등의 노래를 음악책 없이 불러 주었던 기억이 날 것이다. 이렇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불리워지는 노래를 전래 음악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전래 음악이 자주 불리워지듯이 다른 나라에서도 분명히 그 지역의 이야기와 관습이 내포되어 있어 그 나라 사람들이 자주 부르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전래 음악은 악보에 표기되지 않은 채 구전되어 몇 백 년을 이어 내려왔다. 전래 음악은 1800년대 중반까지는 그리 중요한 음악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평민들의 전래 음악은 연주회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작곡가들이 흥미를 갖기 시작한 낭만 시대 이전까지는 중요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토벤은 독일춤이라고 부르는 3―4 박자의 몇몇 피아노 소품을 작곡하였다. 바흐나 모차르트가 우아하고 가벼운 미뉴에트를 작곡했던 것과는 달리 베토벤은 강렬한 미뉴에트를 작곡하였는데, 우리는 베토벤의 미뉴에트를 연주할 때, 춤추는 사람들의 강한 발걸음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이러한 음악은 화려한 옷을 입고 고상하게 춤을 추는 귀족들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1800년대 초반의 독일 작곡가들은 심각한 음악만을 작곡하였지만, 다른 나라의 작곡가들은 그들의 전통 가락과 춤곡 리듬을 이용하여 작품을 작곡하기 시작하였다.

프레데릭 쇼팽은 당당한 폴란드 춤을 기본으로 한 ‘폴로네즈’라고 하는 춤곡을 많이 작곡하였다.

리스트는 헝가리의 집시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집시 노래 같은 소리의 ‘헝가리안 랩소디’를 작곡하였다.

1800년대 중반기에는 많은 작곡가들이 전래 리듬을 사용하였다. 지난 호에서 언급한 낭만 시대의 작곡가들을 돌이켜 보면, 그들은 작곡하는 데 있어 특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고 무엇이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음악으로 작곡하였다. 따라서 음악에 있어 심각한 음악을 고집했던 독일에 대항하고 자신들의 고국에 대한 음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그 언어는 악센트, 소리, 그리고 리듬이 모두 다르다. 헝가리 언어에는 단어의 첫 음절에 악센트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헝가리 전래 노래는 각 마디의 첫 음이 강박인 경우가 많다.

작곡가들은 그들 조국의 옛날 이야기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신들의 곡에 묘사하였다. 그리그는 ‘강가에서(Beside the River)’와 ‘민속 생활에서의 정경(Pictures from Country Life)’을 작곡하였고, 독일 출신의 바그너는 그의 오페라에 독일 전래 동화와 전설을 자주 사용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국민주의적인 음악은 주요한 변화였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 음악이 이상한 소리로 들렸지만, 새로운 소리와 리듬은 청중들을 매우 즐겁게 하였다.

국민주의 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로는 쇼팽(폴란드), 그리그(노르웨이), 시벨리우스(핀란드), 드보르자크(체코), 무소르그스키(러시아), 리스트(헝가리) 등이 있다.

1900년대 초반에도 작곡가들은 그러한 경향의 음악을 계속 작곡하였는데, 20세기의 유명한 작곡가로는 미국의 코플랜드(Copland), 아이브즈(Charles Ives), 거쉰(George Gersh-win), 그리고 헝가리의 바르토크(Béla Bartók) 등이 있다. 위의 작곡가들은 대부분이 1800년대에 태어났으나, 작품 활동은 거의 1900년대에 하였다.